본문 바로가기

기 타

86일차 35년간 자녀와 함께한 엄마의 마음

728x90

 

86일차 35년간 자녀와 함께한 엄마의 마음

 

어떤 때는 자녀가 있어서 좋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자녀가 근심의 근원이 될 때도 있다. 자식이 있어 보니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이해가 될 때도 있지만 자식이 없는 입장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.

 

자녀가 나이가 30대 중반이 되고 보니 결혼을 했다가 이혼할 것 같으면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 결혼을 안 하면 나이가 더 들었을 때 후회할 것 같기도 하다.

 

그것이 자녀의 인생인데 지금 어른이 되어서 결혼을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을 볼 때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있다.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보다는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더라도 이혼녀가 더 좋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?

 

자녀가 나이가 들고나니 별생각이 다 든다. 자기주장이 센 사람이 결혼을 하면 잘 살수 있을까? 하는 마음이 강하다. 결혼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의 희생이 따르는데 한쪽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한쪽이 불행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.

 

결혼을 하면서 이익을 보려고 한다거나 상대가 자기에게 다 맞추어 주기를 바란다거나 이렇게 되면 뭔가 결혼이 될 수가 없다. 자녀가 결단력이 없이 사귀기는 하지만 시간만 보내고 있다면 이것은 부모가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닐까?

 

자녀는 스스로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하면서 상대의 안 좋은 점을 이야기하면서 헤어지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. 1년이 넘는데도 못 헤어지고 있다면 이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? 벌써 나이가 34세가 되었는데 이렇게 세월을 또 보낼 것인가?

 

부모로서 조바심이 찾아온다. 헤어져서 다른 사람을 만나든지 아니면 만나는 사람과 결혼을 하든지 하면 좋겠는데 서로가 추진력이 없으면서 또 자기 고집은 세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.

 

가만히 부모가 있는 것이 자녀를 존중해 주는 것인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조금의 조언을 주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지만 딸 가진 부모로서 마음이 안타까워서 일단 상대 남자를 한번 만나보고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아봐야겠다.

 

날짜는 정하지 않고 4월 안에 시간을 내서 만나자고 했는데 안 만난다면 결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려고 한다.